Habits are truly curious things. Despite having a wandering spirit written in my fate, destined never to stay in one place, I have now spent three months at home with my wife due to the COVID-19 pandemic. Spending all day together, we've somehow fallen into a routine, though we never planned it. After breakfast, we each go about our own tasks, and after lunch, we often take a nap. Occasionally, we indulge in old movies, like Pride and Prejudice, Gaslight, Casablanca, or The Concert, losing ourselves in memories. Watching films has always been one of our shared hobbies. After dinner, we take a walk—what used to be a three or four times a week activity has now become a daily ritual. Fortunately, stepping out of our apartment leads us directly to a lakeside park, where in the spring, the cheerful chirping of birds in the forest adds joy to our strolls.
Since retiring, I’ve spent much of my time volunteering. Books once piled up on the shelves, but during this extended time at home, I finally got around to organizing them. Now, they seem to smile back at me, alive and content. I also found myself revisiting small objects placed on the shelves—souvenirs I had collected during my younger years of travel, which had become mere decorations. As I cleaned and polished them, I felt as though I was breathing life back into them, each item carrying a story, offering a chance to journey through memories.
Is it not said that music is beautiful because of its pauses? Though I’ve lived busily under the pretense of serving others, I now find comfort in having this chance to pause and reassess life, thanks to the pandemic. Even in the face of such hardships, perhaps paying attention to the small, everyday things can lead to a richer life.
**Join us every week as we share a new installment of this remarkable series. Stay tuned for essays that promise to inspire and captiv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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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교수의 문학산책: 에피소드 11
# 11. 집콕 속에서 하는 여행
버릇이란 참 묘한 것이다. 사주팔자에 역마살이 끼어있어 집에만 있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난 내가 코로나 19사태로 집에서 아내와 삼 개월째 집에서 보내고 있다. 온종일 함께 지내다 보니 계획을 짠 것도 아닌데 일정이 이뤄진다. 아침 먹은 후에는 각자 자기 일을 하고 점심 먹고 나서는 낮잠을 자기도 한다. 그리고 흘러간 영화도 가끔 본다. <오만과 편견>, <가스등>, <카사블랑카>, <더 콘서트> 등 추억 속에 푹 빠져 버린다. 영화감상은 우리 부부의 취미이기도 하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산책한다. 일주일에 서너 번 하던 산책을 아예 매일 산책하게 되었다. 다행히 아파트 문을 나서면 호수공원으로 이어진다. 봄철엔 숲속에서 들리는 딱 따그르 딱새 소리는 산 책을 기분 좋게 해준다.
은퇴 후 봉사하며 지내왔다. 책은 서가에 쌓아놓기만 했는데 이번 집콕하면서 책을 다시 정리해놓으니 책들이 살아서 방긋이 웃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또한, 책꽂이에 얹어놓은 작은 물건들도 내 손에서 멀어졌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되고 젊었을 때 여행하면서 모아온 작은 수브니르(souvenirs)들이 그냥 놓인 물건에 지나지 않았던 것들인데 닦아주고 쓰다듬으며 혼을 다시 불러내었다. 물건 하나하나에 에피소드가 있어 추억여행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쉽표가 있어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가? 그동안 봉사한답시고 바삐 살아왔는데, 그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잠시 쉬어가는 삶의 지혜를 코로나 사태로 재정비할 수 있음이 다행이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 같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고 하더라도 일상의 작은 일들에도 관심을 둔다면, 풍요로운 삶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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