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itmouse has arrived.
How did it find the grains I left on the 11th-floor apartment railing?
Did it find them by smell? Or did it remember from last year and find its way back?
Regardless, I am delighted.
I expected the bulbul to come first, but having the titmouse arrive first is actually more pleasing. The bulbul is larger and consumes more grains, whereas the titmouse is small, pretty, and eats less. Naturally, it appears more charming. The titmouse, with its white band around its neck and bright gray feathers, contrasts with the bulbul's plain yellowish monochrome appearance. For these reasons, my spouse and I prefer the titmouse.
Not that we mistreat or discourage the bulbul, but it’s simply our preference. Last year, we didn’t see the titmouse; only a pair of bulbuls visited frequently.
In everyday life, unexpected events like this occur frequently. What matters is the meaning we assign to them. The distinction between happiness and unhappiness follows the same logic. Does it matter if the titmouse comes first or later? Isn’t it simply the presence of the bird that brings happiness?
For someone living in a concrete building, a bird visiting on its own is a significant event and a great comfort. Modern people, increasingly distant from nature, long for it and strive to live closer to it. As living conditions improve, more people are acquiring second homes to enjoy a leisurely life on weekends or whenever time allows. For those of us who cannot afford a second home, the gratitude we feel towards the titmouse and bulbul for visiting our 11th-floor apartment from the forest with a lake is immense.
Next spring, until we can return them to nature, we will diligently provide grains and occasionally peanut powder as a special treat for our visiting titmouse and bulbul. In this way, the principle that happiness requires effort applies to our lives.
Thank you, titmouse.
Translated & edited by Dr. Seong-Yong Park.
**Join us every week as we share a new installment of this remarkable series. Stay tuned for essays that promise to inspire and captivate.**
-------------------------
임교수의 문학산책: 에피소드 1
# 박새야, 고맙다
임문영
박새가 왔다.
11층 아파트 난간에 놓아둔 잡곡을 어찌 알아보고 날아왔을까? 냄새로 알아봤을까? 아니면 작년에 왔던 기억을 더듬어 찾아왔을까?
아무튼, 반갑다.
직박구리가 먼저 오리라 생각했는데 박새가 먼저 오니 실은 더 반갑다. 직박구리는 덩치가 크고 잡곡도 많이 먹어치우는 데 반대로 박새는 자그마하고 예쁘고 먹이도 직박구리에 비해 적게 먹으니 더 예쁠 수밖에 없다.
외형적으로도 박새는 목 주위에 흰 띠를 두르고 있고 밝은 회색을 하고 있는 데 반해 직박구리는 누리끼리한 엷은 단색으로 된 단벌 신사다. 이런 점에서도 우리 부부에게는 단연 박새를 선호한다.
그렇다고 직박구리를 구박한다거나 오지 못하게 한 적은 없고 그냥 그렇다는 우리 부부의 선호도를 언급한 것뿐이다. 작년에 박새가 보이지 않았고 거의 직박구리 한 쌍만 오곤 했었다.
일상 속에서도 이렇듯이 생각 밖의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다만 우리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 가 관건인 셈이다. 행복과 불행의 가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박새가 먼저 오거나 나중에 오거나 그것이 무슨 대수인가? 그저 새가 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니겠는가?
콘크리트 건물 속에 사는 주제에 새가 스스로 날아오니 그것이야말로 얼마나 큰 사건이며 얼마나 큰 위안인가?
점점 자연과 멀어져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이런 점에서 자연을 그리워하며 가능한 자연과 가까이 살려고 애쓰는 경향을 띤다. 생활여건이 좋아지면서 제2의 집을 마련해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 제2의 집에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경향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제2의 집을 소유하지 못한 아쉬움을 호수가 있는 숲에서 살면서 아파트 11층까지 찾아와 주는 박새와 직박구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내년 봄이 오면 자연으로 돌려보내기까지
우린 정성껏 찾아오는 박새와 직박구리에게 쌀과 가끔은 땅콩가루를 특식으로 제공할 것이다. 이렇듯이 행복도 나름대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삶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박새야, 고맙다.
**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일상의 소박한 영감을 주고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는 이야기를 함께해 주세요.**
2024 ⓒ Arirang Culture Connect All Rights Reserved.